산림청 “산불 영향 구역 추산 불가”

입력 2025-03-26 13:02 수정 2025-03-26 13:33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지난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불 영향 구역’을 추산하지 못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산림청은 의성군 산림현장통합지휘본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산불이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산불 영향 구역을 추산하기 위해 이 인근을 항공기로 정찰했으나 영상자료가 많아 당장 분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현재 경북에는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 외에도 봉화와 경주 산불도 진화 중이다. 이 두 곳은 큰 불길이 잡힌 상태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산림청 헬기 20대 등 87대의 헬기를 순차적으로 진화에 투입한다. 또 산불진화대 751명, 소방 1229명 등 4919명의 진화인력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산불 현장에는 초속 3~4m(순간 최고풍속 초속 11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 연령대는 60, 70대로 교통사고로 인해 대피를 못 했거나 불이 빨리 번지면서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산불로 의성 2975명, 안동 6937명, 청송 1만391명, 영양 980명, 영덕 2208명 등 2만3491명이 의성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해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