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병산서원 또 연기 자욱… 물 뿌리고 대비 ‘초긴장’

입력 2025-03-26 12:57 수정 2025-03-26 13:28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건너편 산 너머로 산불로 보이는 연기가 몰려오자 소방대원들이 불길이 덮칠 것에 대비해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부터 번진 산불로 26일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또다시 연기가 자욱하게 유입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에도 화마가 10㎞ 앞까지 번져와 겨우 고비를 넘겼는데 하루 만에 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방사포 등 장비를 동원해 마을 곳곳과 가옥 등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하회마을에는 밤사이 방사포 등 장비 8대와 인력이 추가돼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큰불이 난 남안동IC 지역에 추가로 물을 뿌리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풍산읍 하회마을과 인근 풍천면 도청 쪽으로 대량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어담 쪽 화선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와 있다.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전날 오후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번지기 시작했다. 풍천면과 붙은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오후에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이 산불로 위협받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안동에 큰불이 났을 때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큰 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산불은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숲까지 번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