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에서 번지는 산불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교계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는 26일 “한국교회는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NCCK는 이날 김종생 총무의 명의로 ‘영남지역 산불 피해 관련 연대와 위로의 서신’을 발표했다. NCCK는 “삶의 터전을 위협하며 급속도로 확산된 불길 앞에서 주민들께서 느꼈을 공포와 절망은 감히 다 헤아릴 수 없다”며 “한국교회는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들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NCCK는 “지난 22일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수행하던 창녕군 소속 공무원 1인과 산불진화대원 3인이 순직하고, 여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도 산불은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채 곳곳에서 재확산 되고 있으며, 누적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로 인해 오늘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8명에 달해 그 비극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상실감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생명과 생계의 위협 속에서 많은 이들이 깊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 사회적인 국면에 있지만, 그 어떤 사안보다 생명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NCCK는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충분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NCCK는 이번 재해로 깊은 슬픔 속에 있을 이들과 연대하며, 모든 시민들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의 여정을 걸어갈 것을 표명했다. 김 총무는 이날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 창녕 등을 직접 찾아 현장을 살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