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삼부토건 가급적 4월 마무리…김건희 연관성도 분석”

입력 2025-03-26 11:27 수정 2025-03-26 12:2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홈플러스, 상법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가급적 4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임기 중에 처리하겠다고 말씀드렸으나 가급적 4월 내에 조사를 마무리하려고 욕심내고 있다”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기존 4명이었던 조사팀에 1명을 추가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 임기는 6월 초까지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1000원대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500원으로 급등했다. 야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삼부토건 조사 대상자에 김 여사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단정적으로 표현할 사안이 아니다. 조사가 마무리돼야 말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셔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나 원 전 장관, 이종호씨 등과 관련된 계좌나 연관성 분석을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이) 직접 허위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본인 계좌로 이익을 본 것은 없다는 의미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제가 약속드리는 것은 지위고하 등을 막론하고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정치 테마주가 있다고 정치인이 그 회사에 연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홈플러스, 상법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두고 이 원장은 “지금은 MBK를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제가 보기엔 거짓말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원금 변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ABSTB는 단기 투자인데 MBK가 지금 변제한다는 것인지,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변제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되는데 MBK의 고통 분담이 없다면 결국엔 ‘언 발에 오줌 누기'로 그때그때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