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역 비둘기 떼죽음… 청소업체 직원이 살충제 모이 뿌려

입력 2025-03-26 11:11 수정 2025-03-26 12:29
지난해 6월 한 시민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윤웅 기자
인천 부평구 백운역 인근에서 살충제가 섞인 모이를 뿌려 비둘기를 집단 폐사시킨 5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10분쯤 부평구 경인국철 백운역 인근 길가에서 비둘기 11마리를 죽인 혐의를 받는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인 A씨는 백운역 주변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하다가 생쌀에 살충제를 묻혀 바닥에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비둘기가 청소하는 데 방해돼서 살충제를 먹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해 A씨가 범행에 활용한 살충제의 종류와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건 직후 경찰서를 찾아와 범행을 자백했다”며 “살충제 감정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