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홈 무승부는 제 책임…선수들은 최선 다해”

입력 2025-03-25 23:07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홈에서 열린 올해 첫 A매치 2연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경기째 무승부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했던 걸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며 “무승부에 대한 모든 것은 제 책임이라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대 1로 비겼다. 8경기 4승4무(승점 16점)를 기록한 한국은 B조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요르단(3승4무1패·13점)과의 좁혀진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전반 5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코너킥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3차 예선 8경기 중 4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일방적 응원을 받는 홈 경기 성적이 1승 3무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중동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결과적으로 홈에선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짚기는 어렵다”며 “선수들이 홈에서 부담을 많이 안거나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 컨디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작용했을 거다. 계속 개선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달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했을 경우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홍 감독은 현재까지 3차 예선 여정에 대해 “홈에서 승리하지 못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두 번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홍 감독은 대표팀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두고 “실점 후에 요르단 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갔는데 그 상황을 버티지 못했다”면서도 “시작부터 우리가 준비한 콘셉트에 의해 경기와 세트 플레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1대 1로 비긴 오만과의 7차전에 이어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한 것은 하나의 과제로 남았다. 홍 감독은 “밀집수비를 깨는 분명한 방법은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 오만전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사이드 돌파와 2대1 패스, 공간 침투 등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또한 감독의 책임”이라며 “그래도 충분히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수원=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