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해 닷새째 계속되는 산불이 25일 오후부터 강풍을 타고 하동 옥종면에 이어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했다.
이 불은 한때 지리산국립공원 코앞인 500m 전 지점까지 번져 국립공원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가까스로 위기는 넘겼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산불이 지리산을 향하는 것으로 보고 국립공원 내 중산리계곡 관광객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지고 진주 일부까지 퍼진 산불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7%에 머물고 있다.
이 날 헬기 32대, 인력 2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풍에 역부족이었다. 초속 20m를 넘나드는 바람이 종일 방향을 바꿔가며 불었다.
현재 시간 일몰로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인력과 차량 등을 구간별로 배치해 잔불을 감시하고 민가 확산을 막고 있다.
산불은 한때 지리산국립공원 문턱까지 번지면서 주왕산과 함께 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초비상에 돌입했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불이 반대 방향 하동 쪽으로 물러갔다.
이날 오후 들어 산청과 함양, 거창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이 불며 불길이 확산세를 보이자 하동 옥천면 10개 마을 등 주민 10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시천면 양수발전소에 설치됐던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도 확산되는 산불을 피해 단성면 곶감판매장으로 옮겨갔다.
하동=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