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25일 해운대백병원 대강당에서 권역모자의료센터 개소 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2월 개소한 이 센터는 동부산권 유일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전문 치료시설로 자리 잡으며 생명의 희망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성수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장, 조현진 권역모자의료센터장, 정미림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 고위험 산모, 미숙아 출산 가족,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위기 속에 태어나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센터 의료진과 가족들의 감사가 따뜻한 공감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이 병원에서 세쌍둥이를 출산한 전학준·정지은 부부는 치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333만원을 센터에 기부했고, 박 시장은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센터는 분만실과 신생아중환자실을 통합해 임신부터 출산, 신생아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조 센터장은 “거제나 평택 등지에서도 산모가 찾아올 정도로 지역을 넘어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극소 미숙아, 쌍태아수혈증후군 등 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지방 병원으로 평가된다.
정 센터장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소아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이 365일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령 산모와 다태아 출산 증가로 고위험 분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산과·소아과 기피 현상과 의료 수익성 한계로 관련 기반 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조 센터장은 “응급 수술이 어렵거나 전원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권역모자의료센터 2곳과 지역모자의료센터 6곳에 총 9억원을 지원하고, 분만기관 16곳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응급 이송 체계도 강화해 왔다. 박 시장은 “센터가 있어 많은 가정이 안심하고 아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