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독교 서적을 인쇄해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중국인 목회자 부부가 최근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25일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현재 푸핑교도소와 산시여자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창위춘 목사와 리천후이 사모가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고 교도소 내 폭력배들에게 지속적인 갈취와 폭행을 당해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 서적을 인쇄하던 창 목사 부부는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50만위안(한화 약 1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는데, 그동안 여러 이유로 가족들의 면회가 어려웠다”며 “이달 초 이들 부부의 자녀들이 창 목사를 면회하며 처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상황은 처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 창쉥이씨에 따르면 창 목사 부부는 2020년 연행된 뒤 다른 지역에 감금돼 주거 감시를 받았다”며 “그곳에서 꼬박 6일 동안 음식과 수면을 가혹하게 제한당하고 불법적인 자백을 강요당하는 것은 물론, 자백하지 않을 시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창 목사가 마침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됐을 때 그의 다리와 엉덩이는 검게 변해있었고 바지를 내리자 살갗이 한 겹 함께 벗겨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폴리 대표는 “교도소에 이송된 후에도 교도소 내 폭력배들이 창 목사에게 보호비를 명목으로 한 달에 4000위안(한화 약 80만원)을 요구했는데, 지급을 거부하자 창 목사를 구타해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등 비인도적인 괴롭힘을 지속해왔다”며 “리 사모도 주방에서의 과도한 노동으로 여러 번 실신하고 손이 붓고 경직될 때까지 교도소 규칙을 필사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창 목사는 그의 아들들이 교도소 관계자를 설득한 끝에 괴롭힘당하지 않는 안전한 장소로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 목사는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믿음을 굳건히 지키라”고 격려하며 여러 통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