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도시’ 개념을 제창한 세계적 석학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부산을 찾아, 15분도시 정책이 실현된 주요 시설과 공간을 체험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도시 비전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고 부산시가 25일 밝혔다.
프랑스 팡테옹 소르본대 부교수인 모레노 교수는 2022년 부산시가 15분도시 비전을 발표했을 당시 박 시장과 온라인 대담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으며, 같은 해 부산을 직접 방문해 정책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방문은 이론 차원을 넘어, 부산형 15분도시가 실제 도시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23일 모레노 교수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부산시청 들락날락’과 청년 소통 공간 ‘부산청년작당소’를 방문해 시민들과 교류했다. 24일에는 부산진구 당감동의 선형공원을 찾았으며, 이어 수영구 도모헌에서 박 시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이후 동구에 있는 ‘우리동네 ESG센터’도 둘러봤다.
모레노 교수는 대담에서 “부산의 15분도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진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공간을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부산을 공식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이 아시아 지역에서 15분도시 확산을 주도하는 허브 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기후 위기와 공동체 해체가 심화하는 현대사회에서 15분도시는 사람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부산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15분도시 정책을 도입해 최근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N분도시’를 도입하는 지방정부도 늘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확산을 이끄는 선도 도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5분도시 부산’은 사람·자연·사회적 관계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목표로,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교육, 문화, 예술, 자연 등을 누릴 수 있도록 주요 핵심 시설을 촘촘히 배치하는 정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