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길안면으로 번져 25일 이틀째 확산하면서 만휴정과 용담사, 묵계서원 등 문화재와 목조건물을 위협하자 경북도와 안동시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경북도는 불길이 강풍으로 타고 계속 확산하자 용담사 불상 4점과 탱화 5점, 금정암 불상 3점과 탱화 5점, 기타 문화재 6점을 안동 세계 유교문화박물관으로 옮겼다. 이 문화재들은 비지정 문화재들이다.
문화 유산자료인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화엄강당은 건축물이어서 이동이 불가능해 소방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용담사는 안동시 길안면 금곡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소속 사찰이다.
또 만휴정에는 물을 뿌리고 목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방염포를 덮어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만휴정은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누각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져 더욱 유명해진 곳으로 연중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 관광명소다. 이곳에도 소방차 2대와 인력 20여명이 대기 중이다.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경북도 민속문화 유산인 묵계서원에는 소방차 2대와 인력 10명을 배치했다.
안동시는 국가 유산 돌봄 인력들도 문화재 보호를 위해 현장에 대기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안동 길안면 산불로 인한 문화유산 피해는 없다.
안동시 관계자는 “만휴정과 용담사가 산불 현장과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져 있어 산불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