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격은 테러” FBI도 ‘머스크 사수’ 나섰다

입력 2025-03-25 13:47 수정 2025-03-25 13:50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테슬라 충돌 센터 출입문에 지난 18일(현지 시간) 저항이라는 문구가 붉은색으로 쓰여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차량과 시설에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미국에서 급증하는 ‘테슬라 공격’에 연방수사국(FBI)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대응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황태자로 주목받았던 일론 머스크가 ‘반(反)트럼프 운동’ 타깃이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테슬라 지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향한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강력히 단속하고 대응을 조율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들어갔다”고 TF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파텔 FBI 국장은 테슬라에 대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책임 있는 자를 추적하고 붙잡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일하며 트럼프 정부의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다. 그의 혹독한 구조조정은 연방 공무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여기에 미국 내 반 트럼프 정서까지 겹쳐서 미국에서는 지난달부터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를 겨냥한 방화와 총격 등 공격도 잇따랐다.

테슬라 차량에 대한 공격이 머스크와 트럼프 정부를 겨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백악관에서 직접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고 공개 시승했다. 사실상 테슬라 판촉행사에 가까웠던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1일에는 테슬라 및 충전소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3명이 기소된 바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