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떨던 푸바오, 격리 4개월만 외부공개…“몸 좋아져”

입력 2025-03-25 08:54 수정 2025-03-25 10:26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24일 공개한 푸바오의 최근 모습 영상 캡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경련 증세로 격리된 지 4개월여 만인 25일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공식 웨이보에 “내일(25일) 푸바오가 여러분과 만납니다. 기대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푸바오의 근황 영상을 올렸다. 1분여 분량의 영상은 푸바오의 최근 및 과거 모습이 함께 담겼는데, 최근 모습은 초반 15초 분량으로 푸바오가 먹이를 먹는 장면이다.

센터는 푸바오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여러분께 먼저 소식을 하나 전하려 한다. 100여일 동안 쉬면서 안정한 후에 여러분과 만나러 내일(25일) 나는 유아원 2호관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24일 공개한 푸바오의 최근 모습 영상 캡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푸바오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경련 등 이상징후를 보여 격리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센터는 이날 영상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지난해 12월 3일 이상 떨림이 나타난 뒤로 비전시 구역에 있으면서 수의사와 사육사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센터는 “수의사와 사육사가 푸바오를 면밀하게 검사했고 맞춤형 진료를 했으며 발정기 동안 특별간호와 전문가 합동 진단 등을 시행했다”며 “(푸바오의)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푸바오의 거처를 철저히 살균 소독하고 녹색 식물 등을 더하는 등 정비를 했다며 “내일(25일)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일 오전 죽순을 먹으면서 팔다리에 경련 증세를 보이는 푸바오. 인스타그램(@pubao_bibi) 캡처
푸바오가 이상증세를 보인 건 지난해 12월 3일이었다. 푸바오가 죽순을 먹다가 팔다리를 덜덜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웨이보 등 중국 SNS에 다수 올라와 우려가 번졌다.

푸바오가 지내는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측은 당시 웨이보를 통해 “푸바오가 이상징후를 보여 밀착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상징후가 무엇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 대중에 공개된 마지막 날인 지난해 3월 3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강철원 사육사로부터 유채꽃을 선물받은 푸바오. 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뚠빵이’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354일 만인 지난해 4월 3일 중국에 반환됐다.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는 의혹이 한국·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최근 잇따라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내거나 푸바오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애써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