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객 증가에 발 통증 환자도 늘고 있다

입력 2025-03-25 05:10

봄철, 유독 발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행락객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내원한 한 환자는 여행 이후 발바닥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현됐고 족저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 같은 추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족저 근막염 환자 수는 2월 6307명이었지만 3월에는 7448명, 4월에는 8048명에 달했다. 야외 활동 시 발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발바닥 근육을 둘러싼 족저 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이는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족저 근막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보행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 특히 여행 시 평소보다 무리하게 걷거나 발에 부담을 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충격 흡수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신발을 신거나 바닥이 평평한 형태의 제품은 걸을 때마다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달된다. 일례로 ‘쪼리 슬리퍼’로 불리는플립플랍 신발과 어그부츠 등은 발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봄철을 맞아 정부 및 공공기관의 국내 여행 활성화 정책들이 잇따르면서, 족저 근막염 환자는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여행 복귀 후 발 통증이 나타나고 관련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행이 불안정해지면 척추나 무릎 등 다른 부위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저 근막염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발바닥에 위치한 연곡혈(然谷穴)에 약침을 놓으면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고 근막에 발생한 염증을 완화시켜주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종아리 뒤쪽에 위치한 승산혈(承山穴)에 약침 치료 시 근육을 풀어줘 하지의 혈액 순환을 돕고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약침의 족저 근막염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그 중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게재한 임상 증례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를 4회 실시한 결과,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치료 전 심한 통증이었던 10점에서 치료 후 가벼운 통증인 2점까지 감소했다.
족저 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완충 작용에 도움이 되면서 쿠션감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여행 중 휴식을 취해 발의 피로를 줄이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봄날, 건강한 발 관리를 통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

김영익 울산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