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D-3’ 윤명진 네오플 대표 “DLC·후속작 고민 없이 오로지 ‘카잔’만 생각”

입력 2025-03-25 09:00
윤명진 네오플 대표. 넥슨 제공

“네오플에는 ‘던전앤파이터(던파)’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모두가 저희처럼 이 게임의 이야기나 세계관을 더 많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연히 저희도 다운로드 콘텐츠(DLC)나, 후속작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로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는 24일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카잔의 DLC, 후속작과 관련된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카잔 출시를 앞두고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윤 대표 외에도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규철 아트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석해 게임을 소개하고 개발과정, 콘텐츠,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카잔은 던파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게이머는 최초의 버서커 ‘카잔’이 되어 80시간 분량의 처절한 복수극과 도전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액션성의 진수를 담은 보스전에서는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전투’라는 개발 철학 아래 설계된 다양한 패턴을 분석해 공략해 나가는 재미를 담았다.

넥슨에 따르면 올해 초 공개된 카잔 체험판은 스팀에서 4000개 이상의 리뷰와 90% 이상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콘솔 부문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PS)과 엑스박스 스토어에서 4.4점 이상의 지표를 받아 흥행 청신호를 켰다.

윤 대표는 “‘카잔은 소울라이크 장르냐’고 묻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실 소울라이크 장르보단 코에이 테크모의 ‘인왕’과 조금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카잔은 잘하려고 하면 어렵지만 급하게 플레이를 안 하면 쉬운 게임이다. 기존 하드코어 액션 장르와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캐릭터 성장, 장비 파밍 등 원작 던파만의 재미를 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작과정에서의 개발 철학도 밝혔다. 박 디렉터는 “회사 내에서 처음 개발하는 콘솔이다 보니 안 된다는 이야기 없이 무리라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도 모두 테스트한다는 마인드로 게임을 개발했다”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반영된 건 ‘보스전’이다. 보스 전투는 테스트와 수정을 500~600번을 거쳐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규철 아트 디렉터(왼쪽부터), 윤명진 네오플 대표,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가 24일 경기 분당구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에서 열린 카잔 미디어 간담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개발진은 ‘게임스컴’ ‘지스타’ 등 국내외 게임쇼에 카잔을 출품하면서 게이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여러 테스트 과정에서 게이머의 정성과 관련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밸런스’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다”며 “도전과 성취를 골자로 3종 무기와 ‘쉬움’ 난도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다양한 멀티 엔딩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을 거듭할수록 캐릭터가 성장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추후 요청이 많았던 ‘하드’ 모드 추가 등 여러 업데이트와 신규 콘텐츠는 봄과 여름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기대감도 언급했다. 앞서 넥슨은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증)를 발급받기도 전에 텐센트와 카잔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윤 대표는 “워낙 던파가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많은 준비와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텐센트와 중국 내 소규모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정식 출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잔의 목표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대표는 “게임의 성과는 미리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매량과 같은 수치적인 성과는 여전히 목표가 없는 상태”라면서 “단순히 많은 글로벌 게이머에게 ‘게임의 재미’를 인정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카잔은 오는 28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전역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공개된 출시 가격은 스탠다드 에디션 기준 6만4800원, 디럭스 에디션으론 7만7800원이다.

윤 대표는 “카잔이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시아 쪽에선 워낙 던파를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많다.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반면 웨스턴(서양)에서는 카잔이 처음 보는 지식재산권(IP)이지만 3D 액션은 글로벌에서 이미 흥행하고 있는 장르이기에 카잔만의 매력을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