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신규 유입자↑”… 택배업계, 주7일 배송 ‘뉴 노멀’ 되나

입력 2025-03-25 05:01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CJ대한통운이 식품, 패션,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 조건을 맞추고, 고객사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주 7일 배송이 업계의 ‘뉴노멀(새 기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NS홈쇼핑과 ‘매일 오네’ 도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홈쇼핑업계에서 매일 오네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CJ온스타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협약으로 CJ대한통운은 NS홈쇼핑의 휴일 배송 물량을 전담하게 됐고, 평일 판매 상품 물량도 매일 오네 물량으로 확보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 5일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판매자 등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G마켓, 11번가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속속 주 7일 배송을 도입했고, 홈쇼핑 업계도 7일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일요일 배송 물량이 평일의 20%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품, 의류, 생활·건강 부문 판매자들의 관심도 높다. CJ대한통운이 2025년 1월~2월 신규 유치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식품 판매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나 늘었다. 식품 판매자 유입이 증가한 이유로는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언제든 배송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판매 일수가 늘게 됐고, 재고 관리가 원활해진 점이 꼽힌다.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 생활·건강(23.7%), 의류(20.6%), 도서·음반(6.4%), 패션잡화(6%), 디지털 및 가전(4%) 등도 증가했다. 의류는 도착지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상품 주문량이 확대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업계에선 직구 업체와의 제휴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오픈마켓으로 한국 직접 진출을 선언한 테무가 국내 판매자의 상품을 시범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테무가 최근 자사 배송 보장 서비스 마케팅에 CJ대한통운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부추긴다.

물류 경쟁업체인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도입은 실적 등 추이를 본 뒤 결정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