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의성 산불, 강풍 때문에 안동시 길안면으로 확산

입력 2025-03-24 17:03 수정 2025-03-24 17:27
경북 의성군 점곡면 구암리에서 바라본 산불 모습. 독자 김종성씨 제공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경계지인 안동까지 확산했다.

24일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산불이 의성군 점곡면에서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이날 주불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오후부터 계속된 강풍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고 결국 의성군 점곡면과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로 번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의성 산불이 길안면 현하리 산 291로 확산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께서는 즉시 안전한 곳(길안초·길안중)으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주민들에게 보냈다.

또 이날 오후부터 길안사거리∼의성 옥산삼거리 914호선 지방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시는 남선면, 임하면 일부 주민에게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에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또 의성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길안면과 임하면 주민, 요양원 입소자 등 2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23일에는 일직면과 남후면 주민 80여명을 안동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주민 김동진(60) 씨는 “전날부터 의성쪽에서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고 오늘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의성지역에서 안동으로 넘어왔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벌써 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불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미니 휴게소인 점곡휴게소도 태웠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간이휴게소인 점곡휴게소 화장실 건물에 불이 붙었고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 건물에까지 확산했다.

점곡휴게소는 최소한의 시설인 편의점과 화장실만 있는 간이휴게소다.

불이 나자 휴게소에 있던 다수의 사람들이 119상황실에 화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림 당국 등은 소방대를 동원해 현장에서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불이 확산하자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에서 영덕 톨게이트까지 양방향 통행을 전면 차단 중이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