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손목치기’ 교통사고 낸 뒤 돈 뜯어낸 20대

입력 2025-03-24 16:02
20대 A씨가 교통사고를 내기 위해 고의로 팔을 뻗고 있는 모습. 대전경찰청 제공

좁은 길목에서 일부러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운전자들에게 치료비 등을 뜯어낸 20대 재수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차량 사이드 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히는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치료비를 받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185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도로 양쪽에 차량이 주차된 좁은 이면도로에서는 범행을 저지르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 차량에 가까이 걸어가다가 운전자 시야에 들지 않는 옆면에서 일부러 팔을 사이드미러에 갖다 대며 사고를 유발했다.

보험처리를 하는 것보다 치료비를 주는 것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만큼 당황한 운전자들은 그가 원하는 금액의 돈을 건넸다.

고의사고가 의심된다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잠복 끝에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심각한 보험사기 범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의사고를 근절하겠다”며 “범죄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