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차관 “연금개혁, 청년 위한 것… 베이비부머 있을 때 돈 내야”

입력 2025-03-24 15:39
연합뉴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18년 만에 이뤄진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청년을 위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24일 KTV뉴스에 출연해 “많은 분이 ‘이번 개혁이 청년을 위한 개혁이냐’는 질문을 하는데 저는 청년을 위한 개혁이라고 본다”며 “지금 같은 경우 (연금기금이) 2056년에 소진되는데, 그러면 2057년도에는 약 27%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아직 일하는) 베이비부머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분들이 있을 때 돈을 내고 나가야 한다”며 “그 돈을 (이들이) 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젊은 분들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 복무·출산 크레딧,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 확대도 청년을 위한 혜택”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KTV 유튜브 영상 캡처
소득대체율 적용과 관련해서도 “많은 분이 오해하는 게 혹시라도 소득대체율이 43%로 오르면 기존에 받던 사람도 오르냐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며 “기존에 받던 사람은 그대로 받는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아직 완성된 개혁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연금기금 고갈 추계 시점이) 15년 늘어난 만큼 구조개혁을 할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여야가 합의를 이뤄 국회를 통과한 건 국민연금의 내는 돈과 받는 돈의 비율을 재조정한 ‘모수개혁안’이다. 이 차관이 언급한 구조개혁은 자동조정장치 도입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기초연금 등의 개편을 아우르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에선 이번 연금개혁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정부는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이라며 적극 홍보하고 있으나 청년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번 개혁에서 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세대는 낸 만큼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SNS에서는 “기성세대만 배불리는 개혁이냐” “50대 이상을 위한 부양연금 아니냐” “(이대로면) 중학생부터 낸 돈도 못 돌려받는다” 등의 한탄이 나왔다. 또 “(이번 개혁으로) 기금 고갈 시점을 10여년 늦출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았고, 젊은 세대들은 은퇴 시점에 40%대의 소득대체율을 받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는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은 고용주와 근로자가 5대 5의 비율로 납입하는데, 고용주는 연금납입액 증가분을 근로자의 임금인상분에 녹여서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