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유승민·한동훈 콕집어 “연금개악 저지 연대하자”

입력 2025-03-24 10:4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연금개악 저지 정치인 연대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4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 여권 대선 주자를 향해 “연금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길 희망한다”며 연대를 제안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세 사람은 모두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치권에 정당과 정파,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누가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의제가 생겼다”며 “바로 연금 야합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올바른 개혁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의 중요한 문제가 다른 정치 담론에 묻히지 않도록 안 의원, 유 전 의원, 한 전 대표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연금개혁안에 대해 “더 내고 더 받는다는 허울 좋은 합의 속에서 ‘더 받는다’는 금으로 된 잔에 담긴 술은 기성세대의 것이고, ‘더 낸다’며 천 명의 사람이 흘릴 피는 이제 갓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젊은 세대의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당론으로 이번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반대표결을 했지만, 세 석에 불과한 우리의 외침만으로는 이 야합의 덩어리진 관성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며 “주말 내내 고심하다가 불현듯 고(故) 노회찬 의원께서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국과 일본도 손을 맞잡고 싸워야 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정책 연대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세 사람을 향해 “의제는 연금개혁이고, 격식은 중요하지 않다. 새벽 시간이든 늦은 밤이든 상관없다.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일단 만날 수 있는 분들만 먼저 만나 봬도 좋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 연대 가능성에 거리를 뒀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이유에 대해 “거대 양당 대다수가 야합한 상황에서 과거에 좀 이견이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해도 고양이 손이라도 같이 맞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 생각을 바꿨다”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아젠다에서 빠지지 않도록 끌고 나가는 동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