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은 있어야 상위 1% 부동산 부자…5년새 5억원 상승

입력 2025-03-24 10:16 수정 2025-03-24 11:13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자산을 30억원 이상 보유해야 상위 1% 부동산 부자에 속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부동산 부자’를 가르는 기준은 5년 새 5억원 넘게 상승했다.

24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자산이 상위 1%인 가구의 기준선은 30억원이었다. 이는 표본 가구를 부동산 금액 순으로 나열한 후 각 가구의 가중치를 고려해 상위 1%에 해당하는 가구의 부동산 자산을 산출한 결과다.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한 2019년 부동산 상위 1%의 기준선은 24억6000만원이었다. 5년 새 부동산 상위 1% 부자의 기준선이 5억4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2020~2022년 부동산 급등기와 조정기의 영향으로 부동산 부자 상위 기준선은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상위 5%의 기준선 또한 2019년 11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상위 10%의 기준선도 7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부동산 자산을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전체의 가운데 중위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1억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양극화 심화는 순자산 쏠림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순자산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순자산은 2019년 15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4억7000만원 증가했다. 전체 순자산 중 순자산 10분위의 점유율도 43.3%에서 44.4%로 높아졌다. 9분위 가구 또한 순자산이 6억40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점유율도 18.2%에서 18.6%로 커졌다.

반면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1분위를 제외한 2~8분위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2019년보다 지난해가 더 낮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