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이 헐레벌떡… ” 의성 산불 목격자의 증언

입력 2025-03-24 10:02 수정 2025-03-24 11:01
사건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 산불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2600명이 넘는 소방 인력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초 실화자를 목격했다는 지역 주민의 진술이 확보됐다.

2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55분쯤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가 길을 가던 중 산 정상에 화재가 난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의성군 관계자에게 “해당 산에서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고 증언했다. 자리를 피하려는 그들을 붙잡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으나 확실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A씨는 자리를 피하려는 그들에게 “도망가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그들의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어뒀다.

그 자리에서 성묘객 무리 중 한 명은 직접 산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성묘객을 대상으로 기초 조사를 하고 실화에 쓰인 라이터도 발견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에 의한 것으로 실화자가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 산불이 진압되고 나면 군청 특별사법경찰관이 직접 실화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8% 수준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