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인용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일 기각될 경우 민중 혁명에 의해 윤 대통령이 끌려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 전 논설위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진TV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돼 그가 복귀하면 “서울역부터 용산, 많게는 한강까지 시민들의 인파가 가득 메울 것이다. 수십만의 인파가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로 몰려간다. 민중의 성난 시위로, 서울 혁명으로 윤 대통령은 며칠 내로 즉시 하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 벌어질 저항 세력, 극우가 벌이는 시위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12·3 비상계엄 때 어떻게 이용당했는지를 생생히 기억하는 경찰이 시위대를 막겠냐. 젊은 경찰관은 심리적으로도 윤석열에 대해 분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위대에게 길을 터줄 가능성이 크다. 또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사법처리되고 있는지를 생생히 목격했는데 (설사) 총을 쏴서라도 시위대를 막으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한들 그것을 지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논설위원은 제2차 계엄이 선포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또 다시 계엄을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국무위원들 협조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에 부닥칠 것이다. 설사 선포되더라도 군이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 기각 후 복귀도, 제2차 계엄 선포도) 모두 불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결국 끌려 내려오든가 즉시 하야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 그 이후에 보여준 비겁하고 교활하며 사악한 행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어떤지를, 민심이 어떤지를 피부로 느낀다”면서 “만약 윤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되면 몸을 내던져 항거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보수 논객마저 “尹, 탄핵 기각돼도 어차피 하야할 것”
입력 2025-03-24 09:21 수정 2025-03-24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