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사흘 째 의성 산불…“오늘 오전 중 주불 진화”

입력 2025-03-24 08:45 수정 2025-03-24 08:48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발생 3일째를 맞은 경북 의성 산불 진화작업이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24일 경북도 및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의성산불 현장에 헬기 59대, 인력 2600명, 장비 37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현재 의성 산불 전체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6861㏊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125.9㎞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44.4㎞ 구간이다.

당초 발화 지점인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으로부터 동쪽 방향 20여㎞까지 확산한 상태다.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오늘은 남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전은 초속 4~8m 정도, 오후에는 10m 이상의 바람이 불 때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전날 밤에는 산불특수진화대 위주로 시·군 진화대 등 총 1882명을 투입해 산불확산 방지 작업을 벌였다.

이번 산불로 대피한 의성지역 주민은 1503명이며 의성실내체육관과 안동도립요양병원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94채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 경북본부는 산불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2일 오후 1시 40분쯤 안계변전소∼의성변전소 구간에 있는 송전철탑 55기 가운데 20기에 대한 전력공급을 중단했다가 전날 오후 7시 36분쯤 재개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간동안 지상 진화인력을 배치해 민가로 향하는 산불을 최대한 저지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출과 함께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오후에는 바람이 다소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전 중 주불진화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교육지원청은 산불로 긴급 대피한 학생 및 가정에 심리적 지원 제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의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심층적인 현황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과 그 가족들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정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Wee)센터는 전문상담 교사와 담당 교사가 대피시설 중 한 곳인 의성실내체육관을 방문해 학생들 심리 상태 점검 및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긴급지원 대상 학생에게는 심리치료 전문가와의 연계를 통해 심층적인 상담 및 정서적 안정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청은 학교별 상담 체계를 강화해 대피시설 생활이 길어질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심리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단위학교에서는 학생들 개별 학습 지도와 멘토링을 제공해 피해 학생들 학습 공백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이우식 의성군교육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각 학교와 협력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고 맞춤형 지원을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