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입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37일 만에 퇴원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낮 12시 본인이 입원했던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병원 마당에 모인 수백 명의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의료진은 교황의 상태를 살핀 뒤 퇴원을 결정했다. 세르조 알피에리 제멜리 병원 외과과장은 기자회견에서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지 약 5주 만에 바티칸으로 복귀한다. 올해 88살인 교황은 입원 후 양쪽 폐에 폐렴이 발견됐다. 4차례 호흡곤란을 겪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지난 3일 이후로 상태가 호전됐다.
병원 의료진 등과도 인사를 나눈 교황은 준비된 차에 올라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에 탄 교황은 코에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한편 교황청 의료서비스 부국장인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교황이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퇴원 후에도 경구 약물을 더 복용하고 고유량 산소 치료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