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의대교육 정상화 ‘판가름’… 의대 절반 28일 복귀시한

입력 2025-03-23 18:1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시스
의정 갈등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의대 교육 파행의 향방이 일주일 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절반에 가까운 의대가 복귀 시한을 금요일인 28일까지로 정한 가운데 의대생 복귀 규모와 실질적인 교육 정상화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건양대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동국대는 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는 28일이 복귀 데드라인이다. 경상국립대도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일단 28일을 마감일로 정했다.

이들 대학이 정한 날짜는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이 지나는 시점이다. 다수 의대는 학칙에 출석 일수의 4분의 1 이상 수업을 듣지 않으면 F학점으로 처리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앞서 복귀시한이 21일까지였던 연세대(서울·미래캠퍼스), 고려대 등 5개 의대를 포함하면 전국 40개 의대 중 18개는 28일 이후로 학생들의 복귀가 어렵게 된다.

정부와 각 대학은 공식적으론 복귀 인원을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연세대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등록 신청을 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다. 반면 의대생 단체는 미복귀생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경북대 등 다른 대학들은 주말이 지나고 24일 오전쯤 등록 현황을 최종 취합할 예정이다.

일부 학생이 학교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복귀 규모가 절반에 그친다면 나머지 절반에 대한 처분은 또 다른 과제로 남게 된다.

휴학생에 대한 불이익이 현실화할 경우 의정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성명서에서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서 설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만약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의협은 의대생 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겠다”며 “시위·집회·파업·태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 의대별 복귀 현황을 취합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