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체 인공지능(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8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출시 엇박자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앱스토어의 깐깐한 승인 절차에 대비해 네이버도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양사 스토어 동시 출시엔 실패하면서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선 앱 출시 때마다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해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먼저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19일 앱 스토어에 한발 늦게 공개됐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록 승인이 늦어지면서 출시일이 미뤄진 것이다. 애플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쇼핑앱인 만큼 소비자 결제 정보에 관한 보안 시스템을 엄격하게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쇼핑하는 과정에서 앱이 과도한 결제를 유도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할 여지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앱의 사용자환경·경험(UI/UX)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처럼 양사 스토어에서 앱 출시일이 엇갈리는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3년 출시된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 스토어 출시일이 한 달 가까이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심사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등록과 승인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애플은 심사 과정 현황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아 앱 서비스 제공자는 무기한 기다려야만 하는 구조다. 앱 서비스 제공자는 심사와 관련해 불만이나 이의를 제공할 경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앱을 출시하면 100만 다운로드 횟수를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해 홍보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엇박자로 출시되면 그 기간도 길어지고 홍보 효과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