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대, 국내 첫 유학생 요양보호사 학위과정 개설

입력 2025-03-23 15:40
경인여자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에 입학한 몽골 학생들을 격려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뭉흐졸 몽골건축기술대학 총장(왼쪽)이 지난 18일 경인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경인여자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한 2년제 학위 과정을 신설, 이번 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대학이 유학생만을 위한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는 것은 경인여대가 처음이다.

경인여대는 2025년 1학기에 외국인유학생 전담학과인 글로벌한국학과에 2년제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고 최근 몽골 유학생 5명이 이 과정 입학을 위한 비자를 받아 입국해 정식 등록을 마치고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인여대는 지난해부터 몽골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의 대학 및 관련 기관들과 요양보호사 과정 유학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왔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는 시험적 운영의 성격이 강하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를 희망하는 유학생을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인천지부 및 계양구지회와 각각 ▲외국인 유학생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대비 실습 지원 ▲외국인 유학생 취업지원 강화 ▲외국인 유학생 활용 노인요양 등 지역 복지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및 교육 훈련 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경인여대는 내부적으로도 외국 유학생들이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요양보호와 인권 ▲노화와 건강증진 ▲요양보호와 생활지원 ▲상황별 요양보호 기술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커리큘럼 안에 한국 내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을 위한 직무 관련 한국어 능력(TOPIK) 교육 과정도 포함, 외국인 유학생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직무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인여대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을 신설한 것은 국내 고령화 사회의 요양보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 정부도 국내 요양인력 부족에 대비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나 졸업생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국내에서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적극적인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몽골 건축기술대학 부속 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번에 경인여대 요양보호사 과정 1기로 입학한 뭉군지구르 한나(19)양은 “몽골 현지에서 진행된 경인여대 유학설명회를 듣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며 “한국어 공부와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에서 전문적인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순히 학위 취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