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반도체 중심도시 우뚝서기 대규모 공사 본격 시작됐다”

입력 2025-03-23 15:11 수정 2025-03-23 19:13

이상일(사진) 경기도 용인특례시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을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우뚝서기 위한 대규모 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지만 용인만큼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도시를 향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히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11일 기흥구 마북·보정·신갈동 일대 83만평에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상업·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을 건설하는 플랫폼시티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면서 “지난달 25일엔 처인구 원삼면 고당·독성·죽능리 일대 126만평에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Fab) 건축공사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기흥구 플랫폼시티에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거쳐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이르는 L자형 반도체 벨트를 만드는 작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과 관련 시설 건설에만 연인원 3백만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투입될 것”이라며 “SK 측은 이와 관련해 4500억원 규모의 지역자원을 쓰겠다는 계획을 시에 보내왔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미 매일 많은 근로자가 현장에 투입되고 있고, 이들이 숙박비나 식비 등을 지출하면서 원삼면과 백암면 일대에선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시는 신속한 행정절차 이행에 중점을 뒀던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도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2023년 3월 15일 후보지 발표 후 1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산단계획 승인과 국가산단 지정이 완료돼 대한민국 국가산단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는 국가산단이 후보지 선정 후 산단계획 승인까지 통상 4년 반 정도 걸리는 데 무려 2년 6개월 이상 단축시킨 셈이다. 여기에는 시가 정부와 적극 협의해 예타면제와 각종 영향 평가에 대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을 진행한 쾌거다.

이 시장은 “시간이 최고의 보조금이란 자세로 원주민과 기존 기업의 신속한 이주를 위해 정부에 지속 건의해 2023년 11월 남사읍 창리 일원에 36만여㎡(약 11만평)의 이주자 택지를 마련했다”며 “지난해 12월엔 남사읍 창리·완장리 일원에 50만㎡(약 15만평) 규모 이주기업 전용산단까지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시는 여기에 더해서 2월부터 원주민과 이주기업,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하는 민·관·공협의체를 구성해 이주와 관련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국가산단 성공을 위해선 첨단 IT 인재들이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교통망도 갖춰줘야 하기에 국도 45호선 8차로 확장, 국지도 82호선과 지방도 321호선의 4차로 확장 등 연계도로망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플랫폼시티 착공과 관련 “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 시설을 설치하고,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경부지하고속도로에서 플랫폼시티로 연결되는 IC를 설치해 교통허브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곳엔 컨벤션시설과 호텔·쇼핑몰 등 생활 편의시설 등을 갖춰 시민을 위한 훌륭한 문화·여가·상업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플랫폼시티 인근의 옛 경찰대부지 개발도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어 5월 착공이 예상된다”면서 “LH의 사업비 분담으로 동백IC까지 설치하면 미개발 상태이던 기흥구 북부 전체가 빠르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