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이 여전히 번지는 가운데 23일 경남 산청에서 한 주민이 타버린 비료더미를 보고 있다. 그는 간밤에 주택 인근으로 번진 불을 끄려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비료를 보며 지난밤은 회상한 주민은 “어제저녁까진 불이 다 진화된 줄 알았는데, 불씨가 살아나 새벽동안 일대를 다 태웠다"라며 “평생을 바친 소나무와 집까지는 안 옮겨붙게 하려다가 얼굴을 다쳤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주민 335명이 대피하고 주택 10가구가 전소했다.
이곳에서는 산불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5명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에서도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대형 산불’로 인한 선포 사례 중 여섯번째다.
산청=윤웅 기자(yoony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