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영화박물관서 ‘봉준호 감독 특별전’

입력 2025-03-23 14:05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아카데미영화박물관재단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봉준호 감독 특별전’이 개막했다고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23일 밝혔다. 전시회는 2027년 1월 10일까지 약 2년 간 개최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021년 개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박물관이다. KF가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디렉터스 인스퍼레이션’ 전시 시리즈의 일환이다. 앞선 전시회에선 미국 영화의 거장 스파이크 리 감독, 누벨 바그의 선구자 아녜스 바르다 감독을 다뤘다.

박물관 측은 봉 감독의 최초 박물관 전시인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그의 창작 과정과 필모그래피 전반을 조명한다. 처음 공개되는 봉 감독의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스토리보드와 소품, 사진, 포스터 등을 통해 관람객들은 봉 감독의 예술 세계를 살펴보게 된다. 봉 감독이 초기 작품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2003) 등을 구상하며 쓴 글과 그림, 대본, 메모 등도 볼 수 있다.

전시회에선 다음 달 14일까지 ‘기생충’(2019), ‘옥자’(2017) 등 봉 감독의 작품 7편을 상영한다. 개막인 22일에는 봉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준 존 카펜터 감독의 걸작 ‘괴물’(1982)이 상영됐다. ‘옥자’ 상영회에는 배우 스티븐 연이 참석해 봉 감독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에이미 호마 아카데미영화박물관장은 “관람객들과 함께 봉 감독의 상상력과 비범함을 탐구하고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이번 전시처럼 명성 있는 감독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의 창작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