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절반 이상이 봄에 발생…'봄철 산불' 이유는?

입력 2025-03-23 13:23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읍 한 야산에 산불진화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10년간 국내 산불의 절반 이상이 봄철(3~5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5∼2024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46건이었는데,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03건으로 56%를 차지했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1건(31%)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쓰레기 소각이 68건(13%), 논·밭두렁 소각이 60건(11%)이었다.

대형 산불이 집중된 시기도 봄이었다. 가령 2022년 3월 4~13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동해안산불’의 경우 산림 2만523㏊가 탔고 이재민은 500여명이 발생했다.

1996년 4월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은 산림 3762㏊를 잿더미로 만들었으며, 2000년 4월 강원 고성·강릉·동해·삼척에서 난 산불은 2만3794㏊를 태우면서 동해안 전역으로 번졌다.

봄에 산불이 많이 나는 것은 야외 활동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기는 건조하고 바람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는 이 시기 최대 초속 20∼30m의 국지적 강풍이 불기도 해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곤 한다. 

행정안전부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 시 성냥·라이터 등 화기 물질을 가져가지 말고, 산과 인접한 곳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무단 소각 행위만으로도 과태료를 내야할 수 있으며,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소각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