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아펜젤러 연합 정신 ‘강단교류’로 이었다

입력 2025-03-23 12:33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가 한국 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23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장로교와 감리교 ‘어머니 교회’가 함께 연합의 의미를 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천영태 목사)가 23일 강단교류 예배를 진행했다. 이상학 목사가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천영태 목사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말씀을 전했다.

이번 강단교류는 140년 전 인천 제물포항에 같이 들어온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와 헨리 G 아펜젤러 선교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조직교회며 정동제일교회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웠다. 이 목사는 “두 선교사는 ‘누가 먼저 배에서 내렸는가’라는 문제를 우스갯소리로 만들 정도로 먼저 되고 나중 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아름다운 협력 사역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정동제일교회 성도들에게 잔치 같은 삶을 누리며 살 것을 권면했다. 그는 가나의 혼인 잔치를 예로 들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인생은 기쁨이 충만한 잔칫집 같은 여정”이라며 “교회는 웃고 먹고 마시고 행복해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이 혼인 잔치에 함께 계셨지만 포도주가 떨어지는 불행이 생긴 것은 예수님이 주인이 아니라 손님으로 계셨기 때문”이고 말하고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고 종들이 그의 말을 따르자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뜻을 물으며 평범한 삶이 기쁘고 소망이 넘치게 하자”고 격려했다.

성도들은 양 교회가 역사 속에만 숨 쉬는 교회가 아니라 어려운 대한민국 상황 속 폭발적인 영적 부흥을 이끄는 교회로 기억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배에 참석한 허광혜 박승자 원로장로는 “10년 전 새문안교회와 강단교류를 했을 때도 은혜가 컸는데 오늘 이 목사님의 말씀도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크리스천으로서 이 어려운 상황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양 교회는 오는 30일 정동제일교회에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한국에서 꿈꾼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연합심포지엄을 연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