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대형 산불 이틀째… 헬기 30대 투입, 진화율 55%

입력 2025-03-22 11:52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지속되는 가운데 22일 오전 진화율이 55%까지 올라갔다고 산림당국이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일출과 동시에 산불 진화헬기 17대가 우선 투입됐고 추가적으로 13대가 투입돼 아침 8시 기준 진화율이 55%까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청장은 또 “산불 현장 근처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를 완료했다”며 “인명과 시설 피해는 없지만, 대피 중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검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불영향 구역은 260㏊로, 전체 15.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7㎞ 정도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 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 소방관, 경찰 등 인력 1200여명과 장비 100여대가 투입된 상태다.

이날 일몰 전 주불을 잡는 것이 산림당국의 목표지만, 관건은 기상 상황이다. 대기가 건조하고 산 정상 부근은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부는 데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산불 확산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신고 3시간여 만에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산림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에서 예초기로 풀베기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