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21일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증자가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라는 입장이지만, 주주 피해가 예상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2% 내린 6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5.79% 내려 60만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뿐 아니라 한화(-12.53%),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오션(-2.27%) 등 한화그룹 주 전반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급락은 전날 한화에이로스페이스가 밝힌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의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해외 투자 필요성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양호한 재무 전망을 고려했을 때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되는 유상증자라는 방법을 택한 것에는 아쉽다는 반응이 주다.
사상 최대 흑자를 내는 등 재무 전망이 양호하다는 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호황기를 맞아 작년 1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향후 2년간 흑자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 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날 회사 측이 연 긴급 기업설명(IR)에서 “방산 회사로 좋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데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