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세권 개발 본격화…‘UBC 사업’ 용역비 통과

입력 2025-03-21 15:43
의정부 역세권.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경기북부의 경제 허브로 재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의정부역세권 비즈니스 콤플렉스(UBC)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의정부시의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UBC 사업 관련 공간재구조화계획 수립 용역비 8억원을 통과시켰다.

이 용역비 예산은 앞서 두 차례 부결되면서 사업 무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세 번째 도전 만에 통과되면서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의 첫 단계를 열게 됐다.

UBC 사업은 의정부역 동측 30만㎡ 부지에 복합환승센터, 청년임대주택, 컨벤션센터, 호텔, 사무시설 등을 포함한 도시재구조화 계획을 담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GTX-C노선과 연계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한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이 핵심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공모 후보지로 선정된 점에서 건축 규제 완화와 국비 지원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용역비 통과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용역비 예산은 두 차례 시의회에서 부결된 바 있으며, 올해 첫 추경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반대 측은 기존 역전근린공원 철거와 관련된 논란을 제기하며 예산 낭비를 우려했지만, 집행부 등 찬성 측은 UBC 사업이 의정부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임을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용역비가 삭감된 수정안은 찬성 6표, 반대 7표로 부결됐으나, 용역비가 편성된 원안은 찬성 9표 반대 4표로 가결됐다.

예산이 편성돼 UBC 사업은 이제 공간재구조화계획 수립이라는 첫 단계에 돌입해 교통·환경·재해 영향 평가를 포함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의 UBC 사업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800명 중 798명(99.7%)이 UBC 사업에 찬성하며 지역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들은 이 프로젝트가 의정부시의 낮은 재정자립도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으며, GTX-C노선과 연계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교통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역비를 통과시켜준 의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기북부 교통의 중심지인 의정부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