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0만원’… 제주도 ‘서민금융 이자 지원’ 전 도민으로 확대

입력 2025-03-21 11:00

제주도가 햇살론과 같은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자에 대한 이자차액 보전사업을 전 도민을 대상으로 확대한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며 지역경제 어려움이 계속되자 기존 청년층에서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제주도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도민들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부터 이자차액 보전사업을 전 도민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제주에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 중인 도민 가운데 정책서민금융상품을 1년 이상 이용하며 현재 대출금을 상환 중인 도민이다.

지원 상품은 ‘근로자햇살론’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4가지다.

이들 상품은 신용이나 소득이 낮아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근로자나 사회초년생, 최저신용자 등을 위해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하면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통해 대출 받을 수 있다.

지원 금액은 대출 원금의 3%다. 4개 상품을 모두 합산해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한다.

1~2개월 단기 연체자도 상황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을 받으려는 사람은 이달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민금융진흥원 누리집에 개설된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복잡한 서류 제출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자차액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전체 예산 11억원 가운데 5억2600만원을 집행했다. 올해 예산은 18억원이다. 복권기금과 금융포용기금으로 운용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1.07%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조6453억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12억원 줄었지만,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88%, 10월 0.9%, 11월 1.03%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최근 도내 가계부채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도민이 늘고 있다”며 “이번 지원으로 금융 부담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