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올해 한국 성장률 1.9→1.6% 하향…미 관세, 계엄 영향

입력 2025-03-21 10:34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아세안+3은 미국 관세 여파와 12·3 비상계엄을 한국 성장률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아세안+3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이날 발표한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2025년 성장률을 미국 관세 영향을 고려해 1.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6일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인 1.9%보다 0.3% 포인트 내렸다.

AMRO는 아세안+3의 경제 동향을 분석해 점검하고 회원국의 경제와 금융 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보고서는 한국의 내수는 통화정책 완화와 제조업 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관세의 가파른 인상으로 수출 전망이 어둡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저소득 가구의 부채 상환능력과 비은행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AMRO는 12·3 비상계엄도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12월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내용을 이번에 추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2024년 12월 계엄령 선포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위축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와 관광객들이 관망 태도를 취하는 등 단기적 총수요 전망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