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와 관련해 러시아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20일 오후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국방무관을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항의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총 8회에 걸쳐 KADIZ를 무단 진입했다. 우리 군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무단 진입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가 최근 여러 차례 KADIZ를 진입한 이유는 훈련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은 러시아 군용기가 평소와 달리 우리 측 교신에 응하지 않아 국방무관을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KADIZ 침범 때는 러시아가 우리 측 교신에 답했으며 훈련 목적이었고 영공 침범 의사가 없다고 알려왔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 15일에도 여러 대가 KADIZ에 진입했는데, 이날도 다수의 항공기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이다.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통상적으로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KADIZ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한국의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