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총부채 6200조원 첫 돌파… 정부부채 1년새 12% 급증

입력 2025-03-20 17:06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국가총부채가 62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정부부채가 1년새 12% 가까이 늘었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222조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50조원(4.1%)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5조원(0.9%) 늘어났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경제의 3대 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정부부채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정부부채는 2023년 3분기 말 1020조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1141조원으로 늘어났다. 1년 만에 120조원(11.8%) 증가한 것이다. 기업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2798조원으로 같은 기간 80조원(2.9%) 늘었고, 가계부채는 46조원(2.1%)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내림세다. 지난해 3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나타났다. 2021년 2분기 말 247.0% 이래 최저치다. GDP 대비 비율은 2023년 2분기 말 252.9% 이후 5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3년 3분기 말 9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0.7%로 4개분기 연이어 내렸다.

현재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증가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나 기업부채가 현재 위험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국가부채는 고령화 저성장 기조로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세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