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가 국내 유일 ‘해양 미세조류 은행’을 10년 만에 재운영하며 해양바이오산업 지원을 본격화한다.
부경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해양식물 플랑크톤자원 기탁 등록 보존기관’을 이전받아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기탁 등록 보존기관은 해양수산부 지정 기관으로, 해양식물 플랑크톤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연구자들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한다. 해양식물 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 고정과 수질 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바이오연료와 의약품 원료 등으로 활용된다.
부경대는 1995년부터 2015년까지 ‘해양 미세조류 은행’을 운영하며 연간 200여회 플랑크톤 자원을 분양해 왔다. 그러나 운영 책임자의 은퇴로 2015년부터 KIOST에서 이전됐다가, 미세조류 전문가인 신현호 교수의 부임으로, 다시 부경대로 돌아왔다.
현재 한미르관 7층에 배양실과 분석 장비를 갖춘 연구시설을 조성했으며, 500여종(1900여개 배양주)의 해양식물 플랑크톤을 보유 중이다. 신현호 교수는 “연구자들이 쉽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4월 중 검색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지난 10년간 SCI급 논문 50편 이상을 발표하며 해양식물 플랑크톤 연구를 선도해 왔다. 특히, 국내 해역에서 발견된 신종 플랑크톤에 한국 지명을 반영해 학명을 확정하는 등 학계에도 이바지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경대는 해양 미세조류 은행의 재운영을 통해 연구기관과 산업체의 해양생물자원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해양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