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올해 첫 홍역 확진… 방역당국 비상 대응

입력 2025-03-20 15:43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올해 첫 홍역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20일 홍역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최근 베트남과 태국을 방문한 20대 부산 거주자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접촉자를 대상으로 21일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감염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해 49명, 올해는 지난 18일 기준 21명이 발생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고열, 전신 발진, 구강 내 흰 반점(코플릭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홍역 예방을 위해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리나라는 높은 예방 접종률을 유지하며,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출국 전 예방접종력을 확인하고 미접종자는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119개국이 검역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해당 국가를 방문한 사람은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긴급 대응체계를 통해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행을 계획 중인 시민 여러분께서는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 출국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