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8년 연속 ‘가장 행복한 국가’…한국은 몇 위

입력 2025-03-20 14:48 수정 2025-03-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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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삶의 행복도를 측정하는 평가에서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에 등극했다. 한국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8위)보다 순위가 한참 낮은 58위였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포드대 웰빙 연구센터, 갤럽,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HR)'을 통해 국가별 행복 순위를 발표했다. 행복 점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삶의 점수를 평가해 매긴 주관적 점수다.

1위는 7.736점을 받은 핀란드다. 핀란드는 8년 연속 가장 행복한 국가에 올랐다. 핀란드 외에도 2위 덴마크(7.521점), 3위 아이슬란드(7.515점), 4위 스웨덴(7.345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상위권에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자리했다. 네덜란드(5위), 노르웨이(7위), 룩셈부르크(9위), 스위스(13위), 벨기에(14위), 아일랜드(15위), 리투아니아(16위), 오스트리아(17위) 등이었다. 

한국은 2021년 62위에 오른 후 2022년(59위), 2023년(57위) 등으로 소폭 상승 중이었으나 올해는 6계단 떨어졌다. 점수는 6.038점이다.

눈에 띄는 건 이스라엘이다. 하마스와의 갈등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7.234점으로 8위에 올랐다. 코스타리카(6위), 멕시코(10위) 등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안착했다.

미국은 6.728점으로 24위에 올랐다. 2012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3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순위도 낮았다. 러시아는 66위(5.945점), 우크라이나는 111위(4.680점)에 그쳤다.

가장 행복하지 않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행복 점수는 1.364점으로 147개국 중 최하점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은 2020년 탈레반 집권 이후 위기를 겪고 있다.

연구진은 올해 배려와 나눔이 사람들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타인의 친절에 대한 믿음이 통념보다 행복과 훨씬 더 긴밀하게 연결됐다. 또 사회가 풍요로워지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 사회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타인과 함께 식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홀로 식사하는 사람들의 증가가 행복 점수를 낮춘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연구진은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