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경기도 GH 이전 중단은 행정 신뢰 훼손”

입력 2025-03-20 10:16 수정 2025-03-20 10:21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GH 이전 절차 재개를 촉구했다. 박재구 기자

“경기도의 일방적인 GH 이전 중단 발표는 행정 신뢰를 훼손한 것입니다. 이전 절차 중지를 철회해야 합니다.”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즉각적인 절차 재개를 촉구했다.

백 시장은 경기도의 일방적인 결정이 행정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GH 이전 절차 중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GH 이전은 2021년 체결된 업무협약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절차 중단을 발표한 것은 지나친 행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경기도가 GH 이전을 정치적 도구로 삼고 있다며, 즉각적인 절차 재개를 요구했다.

백 시장은 “GH 이전은 구리 시민이 한마음으로 추진해 온 사업으로, 경기도의 중단 결정은 시민의 의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가 GH 이전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결정이 행정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는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GH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백 시장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백 시장은 “서울 편입 논의는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시민 주도의 움직임일 뿐”이라며 “구리시는 시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 서울 편입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시장은 경기도가 이번 사안을 정치적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GH 이전 중단이 남부권 공공기관 이전 반대 명분을 쌓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서울 편입과 GH 유치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주민과 자치단체 간 분열을 초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백 시장은 “경기도는 GH 이전 협약을 준수하고 조속히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며 “이는 광역자치단체로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