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달 철강 수입량 최대 15% 감축… 韓 불똥 맞나

입력 2025-03-20 0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기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철강·금속 산업행동계획’ 기자회견에서 “수입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세계무역기구(WHO) 규정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 안보만 언급하는 시대에 EU만 역내 산업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대륙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다른 대륙의) 값싼 철강이 유럽 시장에 넘쳐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U는 2018년부터 철강 세이프가드를 통해 26개 관련 제품에 대한 쿼터제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새로운 세이프가드 조치가 적용되면 국가별 할당량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책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철강 수출국들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로이터는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업체들과 경쟁하는 유럽의 철강 기업들은 미국에서 (관세를 피해) 우회한 값싼 제품들이 역내로 유입되면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짚었다. 세주르네 부집행위원장은 특히 캐나다·인도·중국이 유럽에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