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다음 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기 위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철강·금속 산업행동계획’ 기자회견에서 “수입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세계무역기구(WHO) 규정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 안보만 언급하는 시대에 EU만 역내 산업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대륙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다른 대륙의) 값싼 철강이 유럽 시장에 넘쳐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U는 2018년부터 철강 세이프가드를 통해 26개 관련 제품에 대한 쿼터제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새로운 세이프가드 조치가 적용되면 국가별 할당량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책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철강 수출국들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로이터는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업체들과 경쟁하는 유럽의 철강 기업들은 미국에서 (관세를 피해) 우회한 값싼 제품들이 역내로 유입되면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짚었다. 세주르네 부집행위원장은 특히 캐나다·인도·중국이 유럽에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