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와 관련해 “내가 보기엔 탄핵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정치 토크 콘서트에서 ‘대통령이 되면 정치 개혁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시장은 “안 그래도 탄핵이 될까말까 하는데 헌법재판소에서 아마 합의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구치소에 계속 있었으면 탄핵이 됐을 것”이라며 “헌재 구조상 좌파와 우파 4대 4인데 대통령이 석방돼버렸기 때문에 그게 쉽게 못 넘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 질문에는 답을 못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라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반이 팽팽하기 때문에 헌재도 쉽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며 “탄핵이 인용되면 나라가 조용할 거냐, 탄핵이 기각되면 그 결론에 모두 승복하고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냐고 하면 둘 다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인용시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며 촛불사태가 또 일어날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돼 대선을 하게 되면 거의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줄탄핵’을 “국헌문란”으로 칭하면서 의회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이 들어와서 장관 하나 임명 못했는데, 민주당은 탄핵을 29번이나 했다. (민주당의) 무차별 탄핵 그게 국헌문란”이라고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미국식 양원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1년 이상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