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휴전’ 찬성한 젤렌스키 “영토 문제는 레드라인”

입력 2025-03-19 22:5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러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된 ‘부분 휴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9일(현지시간)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러 정상 간 대화와 관련해 더 많은 내용을 듣고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앞으로의 협상에서 최대 난제로 영토 문제를 지목하며 “우리에게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은 일시적으로 빼앗긴 영토가 러시아 땅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분 휴전에 대한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군에 점령된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90분간의 통화에서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가 적용되지 않는 전장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검찰청 간부 회의에서 “우리 군이 최근 신속하고 대담하며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쿠르스크에서 적군 섬멸을 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서부 본토인 쿠르스크로 진격해 일부 영토를 점령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반격을 강화해 상당수의 영토를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영토의 85% 이상을 해방했다”고 보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