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및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순이익은 40% 이상 증가했다.
19일 중국 매체 신경보와 펑파이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홍콩 증시 거래 종료 후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35% 늘어난 3659억 위안(약 73조6000억원), 조정 순이익은 41.3% 상승한 272억 위안(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샤오미 역사상 최강의 실적보고서”라며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분기로는 처음으로 1000억 위안(20조원)을 돌파해 1090억 위안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48.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휴대폰 x AIoT’(휴대폰과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결합)사업과 스마트카 등 혁신사업, 2개 부문을 운영 중이다.
‘휴대폰 x AIoT’ 사업 부문에서 스마트폰의 지난해 매출은 1918억 위안(3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성장했고,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13.8%로 18분기 연속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하이엔드 모델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는 1081.7위안(21만9000원)에서 1138.2위안(22만9000원)으로 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680만대의 에어컨을 출하해 50%의 성장률을 보였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각각 30%와 45%의 성장률을 보여 270만대와 190만대를 출하했다. 샤오미의 가전제품들은 올해 동남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기차 등 혁신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328억 위안(6조6000억원), 총이익률은 18.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전기차 SU7 시리즈는 13만6854대 인도됐는데, 4분기에만 6만9697대가 팔렸다.
지난해 샤오미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5.9% 증가한 241억 위안(4조8000억원)이었다. 루웨이빙 샤오미 회장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에서 “R&D 비용의 4분의 1인 약 70억∼80억 위안(1조4000억∼1조6000억원)을 인공지능(AI)에 투자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AI와 운영체제(OS), 반도체 등 세 분야가 샤오미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샤오미 휴대전화 부문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출하량 목표를 1억8000만대로 높였고, 2억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6000∼8000위안(120만∼160만원), 나아가 8000∼1만 위안(160만∼200만원)대 하이엔드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SU7의 올해 인도 목표를 지난해의 2배가 넘는 35만대로 정했다. 루 회장은 샤오미 자동차의 해외 진출에 대해 “중국 자동차기업은 반드시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화가 어렵다”며 “2027년이 샤오미 자동차의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오는 6~7월 두 번째 전기차이자 첫 번째 SUV 모델인 ‘YU7’을 출시한다. 지난달에는 SU7의 고급 모델인 ‘SU7 울트라’를 출시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