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휴전’ 몇 시간 만에… 러·우 “공격 받았다” 서로 주장

입력 2025-03-19 16:23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부분 휴전’에 합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서로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밤새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지금 민간 인프라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휴전’에 합의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4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 당국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현지 병원 두 곳이 손상되었다며 부상자는 없었지만 환자와 병원 직원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주 주지사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60세 남성이 부상을 입었고 여러 채의 주택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30일 휴전’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부분 휴전 합의 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중단되지 않았다. 에너지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부대가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57대를 파괴했다며 그 중 35대는 국경 쿠르스크 지역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당국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산업단지 내 한 석유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석유창고는 러시아 석유를 철도와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기 위해 설계된 시설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민간 항공 감시 업체인 로사비아치아는 카잔, 니즈니노브고로드, 니즈네캄스크 등의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야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드론 공격이 보고되면 통상 항공편 운행이 중단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