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드리블” “경험”… 오만전 필승 키워드는 ‘3인3색’ 골잡이 활용

입력 2025-03-19 15:43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만(80위)을 상대로 올해 첫 A매치 경기 승리를 노린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오만은 밀집수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다채로운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골잡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오만전 승리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만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전을 하루 앞둔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완전체 훈련을 가졌다. 지난 17일 첫 소집 후 해외파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해 28명의 완전체를 이뤘다.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오만에 5승 1패로 우위에 있다.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1대 3으로 졌던 ‘오만 쇼크’가 유일한 패배다.

라인을 깊게 내려서는 오만의 밀집수비를 뚫으려면 공격 루트 다변화를 통해 득점 기회를 엿봐야 한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2선 자원들이 상대 수비를 흔든 뒤 골잡이들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경기 초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오만의 선수비 후역습에 오히려 고전할 수 있다.

현재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는 오세훈(마치다)과 주민규(대전), 오현규(헹크) 등이 있다. 홍 감독은 “어떤 선수가 나갈 수 있다고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격수 3인방의 성향이 다른 건 홍명보호의 강점으로 꼽힌다.

193㎝의 장신 오세훈은 자신의 강점으로 ‘수비력’을 꼽았다. 오세훈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좋은 수비를 해야 좋은 공격과 골이 나온다”며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도 장점이지만 가장 자신 있는 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라고 말했다.

반면 노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주민규는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경험을 봤을 땐 밀집수비를 뚫으려면 인내하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기회가 적겠지만 해결할 수 있을 때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며 “제가 나이는 좀 많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는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득점 1위(5골)에 올라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재승선에 성공한 양현준은 ‘공격적인 드리블’이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보다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했다. 멘털이 더 강한 선수가 됐다”며 “팀이 어렵거나 안 좋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현준은 지난달부터 소속팀 공식전에서 4골 5도움을 올리는 절정의 공격력을 뽐내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